'한 물'의 '한'을 음역히고 '물'을 의역한 한자어가 '漢江', 또는 '漢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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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가로질러 흐르는 '한강'을 한자로는 '漢江', 또는 '漢水'로 써오고 있다.
이 '한강','漢江', '漢水'는 어떤 유래들에서 왔고, 이들 셋의 관계는 무엇일까?
이 의문은 어문학을 공부한 나에게는 꼭 풀어야할 숙제 중 가장 오래딘 것이기
도 했다.
'한강'은 북에서 흘러오는 '북한강'과 동에서 들어오는 '남한강', 즉 '두 강'이
하나로 되면서 시작되고, 거기 일대를 우리말로는 '두물머리', 한자로는 '兩水
里'라고 지금도 부르고 있다. 거기(조안면 능내리)에서 태어나 자란 다산은
'두물머리'를 '二水頭'라고 정확히 한자로 의역하면서 향리에 대한 애정을 나
타내고 있다. 다산은 더 나아가 '二水'가 '一水'된 물을, 당시의 글하던 사람들
이 숭상하던 '漢'에서 가져와 거리낌없이 쓰던 '漢水' 대신, 史記 朝鮮列傳에
나오는 '열수洌水'를 그 이름으로 하고, 북한강을 '汕水', 남한강을 '濕水'라 하
하면서, 그 三水를 넣어 오언절구 한시 한 수를 짓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水名
說이 인정받지는 못한 듯하다. '洌水'는 漢과 夷의 접경지 大東江이라는 정설
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와같은 배경이해만으로는'한강, 漢江, 漢水'의 유래와 셋 사이의 관
계를 풀기에는 여전히 무엇 하나가 부족하여 답답해 하던 중 두물머리 바로 그
그 지점에 다달은 어느 날, 거기의 빼어난 경치를 그린 이건필이라는 조선 후기
화가의 작품명 '斗江勝遊圖'에 나오는 '斗江'이 생경하면서도 음운적으로 매우
친숙하게 다가와 오래 찾아오던 단서이지나 않을까 하면서 마음이 자못 긴장에
이르게 되었다. '斗江, 斗江' 글자로 떠올리다가 '두강, 두강' 소리로 해 보니
'한강, 한강'이 뒤따라 나왔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금방 정리가 되었다.
우리말 두물 *한물 원랫말
한자어1 斗江 漢江
한자어2 兩水 漢水
한자어3 二水 ** 一水
*한물 : 지금은 듣기 어렵겠지만 아직도 '지역토박이들의 기억말'
일지 확인할 필요 있음
**一水(일수) : 한강을 가리키는 다른말 '아리수'와 관계있는지
확인할 필요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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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 물'은 각각 제이름이 없었을까? 라는 또다른 물음이 나온다. 흐르는 구간
지역에 따라 여러 다른 이름이 있겠지만 (예를 들면 목개나루에서 모래섬을 지나
막흐르는 남한강을 '막흐르기여울. 莫灘'으로 부르는것 같이), '두물머리 원터민
들이 부르던 물들의 이름'을 감히 추측해 본다.
1)샛물 : 남한강
다산의 濕江(습강)
태백의 검룡소에서 발원하여 '한물'의 '東'편으로 흘러 들어옴
'東'은 우리 고유 방위어로 '새'이고, 수식어로는 '샛'
2)뒷물 : 북한강
다산의 汕江(산강)
북한의 금강산 계곡에서 발원하여 '한물'의 '北'편으로 흘러 들어옴
'北'은 우리 고유 방위어로 '뒤'이고, 수식어로는 '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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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국제적으로도 이미 굳어진 '한강'을 한자와 영어로는 어떻게 표기해야 할까
이다. '한강(韓江, Han-river)'으로 해야한다.'漢江'으로 쓰려면, '한복'은 '漢服'으로
'대한민국'은 '大漢民國'으로 써야 할 것이고 그러는 한 우리는 중국의 한 변방으로만
취급받을 것이다.

